Sunday, April 14, 2013

세상의 끝 몽고벤두구

날싸는 잘도 간다. 두번째 비가 내렸다. 그제 밤은 정말 밤새 비가 쏟아졌고, 어제도 하루종일 흐린 날씨......오락가락 이슬비가 내렸다. 지난 부활절 휴일에 칼로 신부님과 함께 몽고벤두구에 다녀왔다. 그곳에는 필리핀에서 온 파트릭 신부님도 있었다. 처음으로 마케니를 벗어나는 여행. 마케니에서 카발라까지 2시간, 그리고 거기서 부터 비포장 산길을 다섯시간! 하루에 소화하기엔 무리가 따르는 일정이었다. 떠나는 날 아침 안토니오가 열이 있어서 걱정을 했고, 너무 일찍 출발해서 안토니오가 차안에서 내리겠다고 한참 투정을 부렸다.

카발라에서 몽고벤두구에 달하는 길은 너무도 험난해서, 헬리콥터가 아닌 자동차로는 다시 오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며 겨우겨우 도착했다. 차가 너무 덜컹거려서 허리가 아플 정도였다. 몽고에 도착하자 오후 3시쯤 되었고, 나는 도착하자 마자 뻗어서 잤다. 그렇게 일주일이 어찌나 빠르고 평화롭게 흘러갔는지. 성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부활절, 월요일 그리고 돌아오는 화요일 아침미사까지, 거의 매일 성당에 갔고 교우들과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식사는 요리사 투이가 맡아서 해 주었고, 그래서 맛있었다. 안토니오는 오전에는 투이의 아들 토마스랑 놀고, 오후에는 널찍한 컴파운드 안에서 강아지, 닭, 원숭이를 쫓아다니며 노느라 바빴다.

부활절 후 월요일엔 성당이 있는 마을 근처(약 차로 한 시간/산길)의 마울로 outing을 갔는데, 얼마되지 않은 물이 흐르는 (흙빛) 냇가에서 사람들이 좋아라 물놀이를 했다. 거기서 콜라넛과 숫탉을 한 마리 받아왔다. 그렇게 일주일을 알차게 보내고, 마케니에 돌아오는 날도 죽음이었다. 집에 돌아와서 또 하루, 이틀을 뻗어서 쉬고, 밤에, 고요한 몽고가 그리웠다. 정말 조용하고 평화로운 동네.

어제는 사베리안 하우스에 들렀다가, 칼로 신부님을 만나고, 죤과 저녁을 같이 할까 계획을 세웠는데 중간에 계획이 수정되면서 결국 우리집에서 아이보리 코스트에서 포콜라레 가족이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다. 식사는 메리와 죤이 준비했지만, 거의 10시가 되니 사람이 도착해서 기다리느라 좀 지쳤다. 그래도 하루종일 여행에 시달렸을 사람들이 마케니에 와서 쉬고 몽고로 가서 다행이다. 초대할 수 있어서 기뻤다.

오늘은 어제 만찬의 남은 음식들을 처리하느라 메리와 마이클이 왔고, 마침 테레사가 아파서 못 온 관계로 밥 할 사람이 없었는데.....잘됐다. ㅋㅋ

mr. 케비는 겨드랑이 염증때문에 오늘 일을 못했고, 내일 보자고 했다. 아마 날씨가 바뀐 탓도 있는 것 같다. 옆집 밀티에 의하며 이 비가 많은 질병을 가져오니까 몸 조심 하란다. 어제는 아니 그제인가...집에 돌아오는데 빅터가 문가에서 나를 불렀다. 그리고는 부모님이 할아버지 장례식 때문에 마을에 갔는데, 엊그제 주고간 돈을 모두 도둑 맞았단다. 그래서 아침, 점심을 모두 굶고 부모님을 찾으러 가야겠는데 차비가 없단다. 그래서  마침 우리도 돈이 없어서 남은 돈을 탈탈 털어 11800을 주어 보냈는데, 오늘 또 나타났다. 그리고는 기사가 15000레온을 요구해서 나머지 돈을 빌려 주었으면 했다. 내가 우리도 은행에 가기 전이라 돈이 없다고 했더니, 마침 죠셉이 보여서 15000을 꾸어주었다. 참 대책없는 애다.

알리는 어제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금액을 1million 5hundred 레온이라고 써와서 나를 황당하게 만들었다. 이곳 아이들은 참말로 웃긴다...테라사도 아픈건 이해하지만, 아무런 소식도 없이 안 오는게 좀 괘씸하다. 내일 오면 얘기를 해 주어야지.

요며칠 내가 시장을 다니면서 발견한건, 테레사 보다 내가 물건을 싸게 산다는것. 100, 200레온도 아껴주었으면 좋겠는데, 또 그마음 같지 않나보다. 이번주는 콜폿 값을 빼고 20000을 주고, 다음주부터는 20000씩 갚으라고 해야하나...한달씩 계산을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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