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y 7, 2012

캐터린과 리차드

건기에서 우기로 계절이 바뀌면서 날씨가 정말 후덥지근 해졌다. 어제는 캐서린과 리차드네 집에 초대되어 가서 피자를 만들어 먹었다 끄저께 오븐이 고장나서 걱정을 했는데, 어제 학생이 와서 고쳐주었단다. 캐서린 답게 카레닭과 쿠민을 넣은 가지와 감자 볶음, 밥, 양배추 볶음 등 요리 그리고 안토니오를 위한 맵지 않은 닭까지 푸짐하게 준비를 해 놓았다. 시에라리온에서 푸짐한 음식은 곧 부의 상징이다. ㅎㅎ
마르코가 피자 반죽을 하고 피자를 구웠는데 재료가 좋아서 인지, 맛있는 피자가 완성되었다. 아덱스에서 근무하는 스와리란 남아프리카에서 온 친구까지 6명이 즐거운 저녁식사를 했다. 중간에 안토니오는 졸려서 자고, 10-11시까지 수다를 떨었다. 스왈리가 가고나서, 크리스와 그의 엄마가 와서 (또 다른 외국친구) 이야기를 나누다가 잠을 잤다. 침대는 엄청 넓은 킹사이즈이지만 너무 습해서 그리 쾌적하지는 않았다.

리차드가 살고 있는 집은 커다란 마당에 숫닭 한마리에 암닭 두마리, 염소, 개 2마리가 살고 있다. 한쪽에는 카사바 밭이 있고, 망고 나무도 다섯그루, 코코넛 나무, 파인애플도 있다. 바질과 고수를 재배하는데 성공했단다. 콩이 나길 기대중... 마당을 구경하고 마당에 쳐진 해먹을 타고 안토니오와 한참 놀았다.

집의 세세한 부분, 문이나 커튼등 테이블, 부엌, 의자커버, 침대 등등이 마음에 든다. 주인이 많이 신경을 쓴 집이라고 한다. 이곳의 생활이 유럽이나 캐나다에서 처럼 편하지는 않겠지만, 넉넉한 여유를 두 사람에게 선물할 것 같다. 다음날 아침은 엊저녁 남은 피자로 먹고, 점심으로는 저녁때 남긴 카레와 반찬들을 싸 주어서 집에 와서 알뜰히 먹었다. 마침 저녁때는 고로이드와 나타샤를 초대 했었는데, 기존의 요리와 양배추만 하나 볶아서 엄청 차린듯 먹었다. 밥도 있고, 왔싸(?)도 있고, 가지감자 볶음, 피클....

마르꼬는 도서관 직원 친척의 장례식에 가고, 집에서 2-3시까지 수다를 떨다가 헤어졌다. 이들 커플을 아일랜드(따지고 올라가면)+미국 커플로 고로이드는 아젝스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아덱스는 만평의 사탕수수 밭에서 나는 사탕수수로 에탄올을 생산해 내려 하는데, 상품은 유럽으로 수출하고, 에탄올을 만들기 위해 사탕수수를 태우는 과정에서 생산되는 열 에너지로 마케니와 주변지역의 전기를 공급하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몇몇 국가의 개발은행들이 투자를 해서 2009년부터 몇 년사이에 엄청난 투자와 계발이 이루어 지고 있단다. 50여년에 달하는 장기적인 프로젝트라는.

오후에는 빅터와 그의 패거리(^_^)가 와서 망고를 따가고, 저녁 무렵에는 라민이 와서 책가방을 사달라고 졸라서 25000레온을 받아갔다. 짜식...지네 엄마 일주일 수입인데...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