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September 23, 2014

카심이 죽었다.

Victor Kasim이 에볼라로 세상을 떠났다.
카심은 처음 시에라리온 땅에 도착했을때, 공항까지 나와서 우리를 환영해 주었던 친구였다. UNIMAK의 궂은일을 도맡아하던 친구, 늘 십자가 목걸이를 목에 달고다니며 아낌없이 함박웃음을 나누어 주었던 친구. 한없이 지치고, 우울한 상황에도 빅터가 웃으며 "무슨일이야?"하고 등을 두드리며 나타나면 기쁨이 슬금슬금 고개를 들고 일어났다.

"우리엄마는 한 여름에 너무너무 더운날 엄청 고생해서 나를 낳았데. 그래서 학교에서 내가 말썽을 부려서 혹은 무슨 말썽을 부려서 선생님들이 혼을 내려고 하면, 엄마는 곧장 선생님에게 달려가서, 제발 여름에 너무너무 고생해서 낳은 내 아들 용서해주세요. 하고 빌었데."생일날 초대받아서 한나절 먹고, 마시고 떠들고 놀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얼마전 엄마를 잃은 딸을 혼자 남겨놓고, 어떻게 그렇게 세상을 떠났니..........

우리가 함께 했던 순간들,
시에라리온의 첫날, 도착한지 며칠 되지 않았을때 이상한 불청객의 침입으로 재판소까지 같던 기억, 너의 생일, 네가 너무 사랑하는 너의 이쁜 딸, 크리스마스, 안토니오의 영원한 빠디...잊지 않고 고이고이 기억할께. 그 곳에서 평화롭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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